그리스트랩 이야기는 보통 청소 주기에서 시작하지만, 그보다 앞 단계 — “애초에 달아야 하는가, 단다면 어떤 크기로” — 에서 막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창업이나 이전을 앞두고 있다면 이 글이 그 단계의 지도입니다.
무엇을 근거로 요구받는가
하수도법과 각 구청 조례는 기름기 많은 배수가 공공 하수관로에 그대로 흘러들지 않도록 유분 저감 시설을 요구합니다. 실무에서 더 자주 만나는 건 건물 쪽 요구입니다 — 관리규약에 트랩 설치·관리를 명시한 상가가 많고, 프랜차이즈는 본사 시설 기준에 들어 있습니다. 논현동·서초동 먹자 상권처럼 여러 주방이 한 횡주관을 쓰는 건물일수록 관리소가 엄격합니다. 한 집의 기름이 건물 전체를 막기 때문입니다.
용량은 무엇을 보고 정하나
트랩 용량의 본질은 “물이 트랩 안에 머무는 시간”입니다. 기름은 물보다 가벼워 떠오르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트랩이 작으면 배수가 머물지 못하고 기름째 통과합니다. 그래서 기준은 매장 평수가 아니라 유입 유량입니다.
- 싱크 수와 크기: 동시에 배수되는 싱크볼이 많을수록 순간 유량이 큽니다.
- 업종: 튀김·구이·중식은 같은 유량이라도 유분 농도가 높아 한 단계 여유 있게 갑니다.
- 식기세척기 유무: 세척기 배수는 온도가 높아 기름이 녹은 채 들어오므로 용량 여유가 더 필요합니다.
숫자만 보면 “클수록 좋다” 같지만, 과하게 크면 바닥 침전물이 오래 고여 부패취가 심해집니다. 조리량에 맞는 크기에서 청소 주기로 관리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형태별 자리 잡기
싱크 직하형(소형)은 설치가 쉽고 청소 접근이 좋은 대신 용량이 작습니다. 바닥 매립형은 용량이 넉넉하지만 시공 때 자리를 잡아야 하고, 뚜껑 위치가 청소 동선을 결정합니다. 인테리어 단계라면 트랩 위치를 배관 도면과 함께 정하는 것이 이후 몇 년의 관리 난이도를 좌우합니다 — 냉장고 밑에 뚜껑이 깔린 매장은 청소 때마다 곤욕을 치릅니다.
계약 전 확인 세 가지
기존 매장을 인수하거나 임차한다면: ①트랩이 실제로 있는지, 있다면 규격이 업종에 맞는지 ②마지막 청소가 언제였는지(인수 직후 넘침은 대개 전 매장의 유산입니다) ③트랩 후단 배관 상태가 어떤지. 셋째가 가장 놓치기 쉬운데, 트랩이 오래 방치된 매장은 이미 배관 벽에 기름층이 두껍게 앉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태 확인과 청소 체계가 필요하시면 그리스트랩 서비스에서 진행 방식을 봐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임대한 상가에 트랩이 아예 없는데 세입자가 달아야 하나요?
계약 내용에 따라 다릅니다. 건물주가 기본 설비로 제공하는 경우도, 업종 전환에 따른 설치라 임차인 부담인 경우도 있습니다. 계약 전 특약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이미 입점했다면 관리규약과 계약서의 설비 조항부터 확인하세요.
싱크대 아래 소형 트랩으로도 되나요?
조리량이 적은 카페·소형 매장은 싱크 직하형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튀김·구이처럼 기름이 많은 업종이 소형 트랩을 쓰면 금방 포화되어 없는 것과 같아집니다. 업종과 조리량이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