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하수구가 겨울에 받는 “하수구가 안 내려가요” 전화의 절반은 막힌 것이 아니라 언 것입니다. 특히 세곡동·내곡동·마천동의 상가주택 뒷골목처럼 오수관이 외벽에 노출된 건물, 방배동 언덕길 주택의 마당 집수정, 그리고 어느 동네든 있는 베란다 배수구와 수도계량기가 첫 한파에 얼어 붙습니다. 얼기 전 예방은 겨울 배관 동파 예방 글에 있고, 이 글은 이미 얼었을 때 — 어디가 얼었는지 가리는 법, 직접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 저희 해빙 작업 순서, 계량기는 어디에 신고하는지, 녹은 뒤 확인할 것을 다룹니다. 누수 수리·보험 처리는 이 글 범위 밖입니다.
얼기 쉬운 네 곳 — 노출 오수관·베란다 배수구·마당 집수정·수도계량기
첫째, 상가 뒷골목 노출 오수관. 1층 식당·상가 화장실에서 나온 오수관이 건물 뒷면 외벽을 타고 내려와 마당 오수받이로 들어가는 구간이 그대로 바깥 공기에 노출된 건물이 많습니다. 물이 늘 흐르는 것이 아니라 쓸 때만 흐르고, 관 바닥에 조금 남은 물이 밤새 얼어 아침에 첫 손님 물이 막힙니다. 둘째, 베란다 배수구. 확장 안 한 베란다나 세탁실 바닥 배수구는 트랩 안 봉수가 얼어 세탁기 배수가 역류합니다. 셋째, 마당 집수정·오수받이. 뚜껑이 얇거나 깨진 집수정은 안의 물이 얼고 펌프 플로트가 얼음에 갇혀 안 움직입니다. 넷째, 수도계량기. 계량기함 보온재가 빠졌거나 문이 덜 닫힌 함은 계량기 유리가 깨지며 물이 새고, 그 물이 함 안에서 다시 얼어 더 큰 얼음이 됩니다.
하수구·오수관이 얼었을 때 — 물 붓기 전에 확인할 것, 토치가 관을 터뜨리는 경우
물을 붓기 전에 먼저 어느 구간이 얼었는지 짚어야 합니다. 노출관은 손으로 만져 보면 언 구간이 얼음처럼 차갑고 두드리면 둔탁한 소리가 납니다. 매립 구간은 만질 수 없으니 배수구별로 물을 부어 어디까지는 내려가고 어디서부터 안 내려가는지로 구간을 좁힙니다. 그다음 미지근한 물을 배수구에 조금씩 부어 녹는지 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끓는 물 — PVC관과 이음부가 온도 차로 갈라집니다. 토치·가스버너 — 관이 녹거나 보온재에 불이 붙고, 얼음이 순간적으로 녹으며 관 안 압력으로 이음부가 터집니다. 배수구 약품 — 언 관에서는 약품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관을 상하게 합니다. 세곡동 상가주택에서 토치로 녹이다 이음부가 터져 봄까지 뒷골목이 젖어 있던 집을 본 뒤로 이 말씀을 꼭 드립니다.

해빙 작업 순서 — 언 구간 특정 → 스팀·온수 해빙 → 배수 확인 → 재결빙 방지
저희 해빙은 네 단계입니다. 하나, 언 구간 특정 — 노출관은 촉감과 온도계로, 매립관은 배수구별 물 붓기와 필요하면 내시경으로 얼음이 시작되는 지점을 잡습니다. 둘, 스팀·온수 해빙 — 배수구나 청소구로 스팀 호스를 넣어 얼음 끝에서부터 녹이며 밀고 들어갑니다. 관 바깥에서 데우는 것이 아니라 관 안에서 얼음을 직접 녹이기 때문에 이음부에 무리가 없습니다. 셋, 배수 확인 — 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배수구에 물을 충분히 부어 얼음 조각과 함께 얼어 있던 이물질이 다 내려가는지 보고, 남아 있으면 스프링으로 관통합니다. 넷, 재결빙 방지 — 그날 밤 다시 얼지 않도록 노출 구간에 보온재를 감고 관 바닥에 물이 남지 않게 구배를 확인합니다. 해빙만 하고 가면 다음 날 아침 같은 전화가 오기 때문에 넷째 단계까지가 한 작업입니다.
수도계량기 동파 — 세대 책임 범위와 수도사업소 신고, 계량기 교체는 누가 하나
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계량기 몸체가 얼어 터진 것은 계량기 자체의 문제라 관할 수도사업소에 신고하시면 됩니다(서울시 다산콜 120). 계량기 교체는 수도사업소가 하고, 보온 조치 여부에 따라 비용 부담이 달라지는 것은 사업소 규정이라 저희가 대신 설명드리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맡는 것은 계량기 뒤 세대 배관입니다 — 계량기가 터지면서 세대 쪽 급수관도 같이 얼어 있는 경우가 많고, 계량기를 갈아도 세대 안에 물이 안 나오면 그 구간을 해빙하고, 녹은 뒤 이음부에서 새는지 확인합니다. 계량기함 안에서 물이 고여 어느 쪽인지 모르겠으면 급할 때 물 잠그는 법 글의 앞뒤 구분법대로 세대 밸브를 잠가 보시면 됩니다.
집수정 펌프가 얼면 — 비 대신 눈 녹은 물이 차오르는 지하
방배동 언덕 주택과 마천동 다세대의 반지하 마당 집수정은 겨울에도 물이 들어옵니다. 눈이 녹는 낮에 물이 차고 밤에 그 물이 얼어 플로트 스위치가 얼음에 갇히면 펌프가 안 켜지고, 다음 날 녹은 눈이 그대로 차올라 반지하 배수구로 올라옵니다. 펌프 본체는 물속에 있어 잘 얼지 않지만, 집수정 위쪽 배출관과 체크밸브 부근의 물이 얼면 펌프가 돌아도 물을 못 올립니다. 얼음을 깨서 플로트를 풀고 배출관을 해빙한 뒤 펌프 작동을 확인하는 것까지가 작업이고, 뚜껑이 깨진 집수정은 뚜껑을 갈고 보온재를 덮습니다. 펌프 자체가 이 과정에서 고장 난 것이 확인되면 집수정 수중펌프·배수펌프 교체·수리 쪽으로 넘어갑니다.

해빙 뒤 꼭 확인할 것 — 이음부 누수·역류·펌프 작동
얼었던 관은 녹은 뒤가 더 중요합니다. 물이 얼며 팽창해 이음부를 벌려 놓았다가 녹으면서 그 틈으로 새기 시작하는데, 노출관은 바로 보이지만 매립관은 며칠 뒤 벽지 얼룩이나 아랫집 천장으로 나타납니다. 해빙 당일 물을 충분히 흘리며 노출 이음부를 전부 만져 보고, 매립 구간은 배수구에 물을 붓고 아래층·옆 벽을 확인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수관은 얼음에 이물질이 같이 굳어 있다가 반쯤 녹은 채 남아 며칠 뒤 다시 막히는 일이 있으니 해빙 후 이틀 정도는 배수 속도를 보시고, 집수정은 펌프가 정상 수위에서 켜지고 꺼지는지 한 번 확인합니다. 해빙 뒤 급수관에서 새는 것이 확인되면 누수탐지 순서로 이어집니다.
지금(가을) 해 둘 것 — 노출관 보온·베란다 배수구·계량기함 보온재
이 글을 첫 한파 전에 읽고 계시다면 세 가지만 해 두시면 됩니다. 뒷골목 노출 오수관·급수관에 보온재를 감고 이음부·밸브 부분은 두 겹으로 감습니다. 베란다·세탁실 배수구는 한파 예보 날 밤 물을 조금 흘려 봉수를 채우고, 사용하지 않는 배수구는 뚜껑을 덮습니다. 계량기함은 보온재를 채우고 문을 꼭 닫으며, 함 안에 물이 고여 있으면 빼냅니다. 상가 건물주·관리인은 건물 배관 정기관리에 겨울 전 점검을 넣어 두면 노출관 보온과 집수정 뚜껑 확인이 매년 같은 시기에 돌아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얼어서 안 내려가는지 막혀서 안 내려가는지 어떻게 아나요?
전날까지 잘 내려가다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아침에 갑자기 안 내려가면 동결 쪽이고, 며칠에 걸쳐 점점 느려졌으면 막힘 쪽입니다. 배수구에 미지근한 물을 한 바가지 부었을 때 잠시 뒤 스르르 내려가기 시작하면 얼었던 것이고, 그대로 고여 있으면 막힘입니다. 노출관이 있으면 손으로 만져 얼음처럼 차가운 구간이 언 구간입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도 되나요?
배수구에 미지근한 물(40도 안팎)을 조금씩 붓는 것은 괜찮습니다. 끓는 물은 안 됩니다 — PVC 배관과 이음부가 급격한 온도 차로 갈라지고, 얼음이 녹으면서 관 안에서 밀려 이음부를 터뜨립니다. 언 배관에 토치를 대는 것도 관을 녹이거나 화재로 이어지므로 하지 마시고, 헤어드라이어·전기 열선·따뜻한 수건까지가 직접 하실 수 있는 범위입니다.
계량기가 터졌는데 수도요금은 어떻게 되나요?
계량기 동파로 흘러나간 물의 요금과 계량기 교체 비용은 관할 수도사업소 규정에 따르며, 보온 조치 여부에 따라 세대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희가 안내할 영역이 아니라 서울시 다산콜(120)이나 관할 수도사업소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계량기 뒤 세대 배관이 함께 얼었을 때 그쪽 해빙과 누수 확인을 맡습니다.
해빙 작업은 얼마나 걸리나요?
언 구간이 어디인지 특정되면 노출관 한 구간 해빙은 대개 한 시간 안쪽입니다. 매립 구간이나 긴 옥외관은 얼음이 녹으며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시점을 기다려야 해 더 걸리고, 얼음과 함께 이물질이 굳어 있으면 해빙 뒤 관통 작업이 이어집니다. 현장에서 언 구간을 본 뒤 예상 시간을 말씀드립니다.